돈은 빚이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제1부 돈은 빚이다를 보고 나면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돈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개인이 돈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돈을 버는 것이다.
좀 더 큰 관점에서 보면 돈 자체를 찍어내는 은행에서 돈을 만들어야 진정한 의미의 돈이 생성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은행에서 찍어내는 돈은 실제 통화량(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화폐의 양)의 극히 일부이다.
대부분의 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즉 대부분의 돈은 은행에 존재한다.

최초의 은행

현재는 돈으로 거래를 하지만 과거 영국에선 금으로 거래를 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금을 휴대하기 불편하고, 집에 보관하기도 불안하기 때문에 금 세공업자의 금고에 안전하게 보관해놓았다.
그 때는 심지어 보관하는데 보관료까지 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은행에서 너네 돈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으니 보관료 내놔하는 형태이다.
(언젠가 진짜 이런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람들은 휴대하기 불편한 금 대신에 휴대하기 편한 금 보관증으로 거래하기 시작했다.
금 보관증만 갖고 있으면 금고로 가서 금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금으로 거래할 필요가 줄어든 것이다.
여기서 금 세공업자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한 사람이 와서 자신의 모든 금을 찾는 일은 드물고, 모든 사람이 동시에 몰려오지도 않는다.
그래서 금고에 놀고있는 금들을 대출해주고 이자를 받아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한다.

이런 소문이 흘러서 금고에 금을 맡긴 사람들에게까지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자신의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금을 빌려주고, 이익을 얻는 금 세공업자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금 세공업자는 대출로 얻은 이자의 일부를 주겠다라고 금의 주인들과 딜을 하기 시작했다.
금의 주인들도 보관료를 내던 마당에서 오히려 이자를 준다니까 고마운 상황이었다.
금 세공업자도 조금은 아쉽지만 보관료만 받기 보다 좀 더 쏠쏠한 대출 이자의 일부를 취하는 쪽을 택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금 세공업자는 더욱 욕심을 내게 된다.
내 금고에 금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나 밖에 모른다.는 전제 하에 있지도 않은 금을 빌려주게 되었다.
물론 있지도 않은 금의 실물을 빌려줄 수 없으니 금 보관증을 마구 발행함으로써 있지도 않은 금을 만들게 된 것이다.
또한 실물 금을 찾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자신이 맡긴 금의 10%를 찾아간다는 사실에 의거하여 금고의 금보다 실제로 10배가 많은 금 보관증을 발행하였다.

시간이 지나자 이런 소문도 다시 흘러서 금 보관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다.
결국 금 세공업자를 의심한 부자들은 자신의 금을 모두 찾아갔고, 뒤늦게 금 보관증을 들고 온 사람들은 이미 금고는 텅 비었기 때문에 금을 받을 수 없었다.

이런 사태를 뱅크런(Bankrun, 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이 동시에 돈을 찾는 현상)이라 부르며 현대의 우량한 은행들 조차 뱅크런을 맞으면 파산에 이르게 된다.

현재의 은행

최초의 은행과 마찬가지로 은행은 돈이 생기면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통해 수익을 얻어낸다.
그리고 그 이자의 일부를 예금자에게 돌려주는 형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최초의 은행이 10배의 돈을 대출해 줄 수 있던 점과는 다른 점이 있는데 바로 지급 준비율(은행은 예금액의 10%를 지급할 준비, 즉 보유하고 있어야한다.)이다.
은행은 지급 준비율이 10%가 돼야한다는 토대를 마련한 게 최초의 은행에서 말한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자신이 맡긴 금의 10%를 찾아간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평균 지급 준비율은 3.5%이다, 즉 더 많은 돈을 빌려줄 수 있다.)

이 지급 준비율 때문에 시중에는 없던 돈이 탄생한다.
간단하게 A가 은행에 100원을 예금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지급 준비율 10%에 의해 은행은 10원만 은행에 남겨두고 B에게 90원을 대출해준다.
이제 통화량은 190원이 된다.
여기서 90원의 없던 돈이 생겨났고, 이 돈을 신용통화라고 부른다.

간단한 계산을 통해 100원이란 돈이 얼만큼 불어나는지 계산해보자.

은행명예금액대출액잔여 예금액
A1009010
B90819
C81729
D72648
E64577
F57516
G51456
H45405
I40364
J36324
K32284
L28253
M25223
N22193
O19172
P17152
Q15132
R13112
S1192
T981
U871
V761
W651
X541
Y431
Z321
AA211
AB101

100 + 90 + 81 + 72 + 64 + 57 + 51 + 45 + 40 + 36 + 32 + 28 + 25 + 22 + 19 + 17 + 15 + 13 + 11 + 9 + 8 + 7 + 6 + 5 + 4 + 3 + 2 + 1 = 863원

정확한 계산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수점까지 더하면 더 늘어날 것이다.
즉 원래 통화량은 100원이었는데 신용통화 763원이 추가되어 통화량은 863원이 됐다.
이것이 바로 통화량 대부분의 돈이 생성되는 과정이다.

지급 준비율이 낮아지면 더 많은 돈을 생성할 수 있다(통화량 증가).

돈은 빚이다.

은행은 지급 준비율을 제외한 모든 예금액을 대출해주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자를 통해 이익을 창출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 입장에서는 어떻게든지 간에 대출을 해주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은행에서 돈이 놀고 있으면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 왜 돈은 빚인지 알아보자.

  1. A가 은행에 100원을 예금했다고 생각해보자.
    (A 은행의 잔여 예금액 100원, 통화량 100원)
  2. 그럼 지급 준비율 10%에 의해 은행은 10원만 은행에 남겨두고 B에게 90원을 대출해준다.
    (은행의 잔여 예금액 10원, 통화량 190원)

위와 같이 통화량 90원은 신용통화로 B가 진 빚에 해당한다.
즉, 90원은 실제 은행에서 찍어낸 돈이 아닌 빚이다.
즉, 돈은 빚이 됐다.

위 상황에서 만약 A가 예금액 100원을 찾으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은행은 예금액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파산하게 된다.
아무리 우량한 은행이라도 뱅크런이 발생하게 되면 파산하게 된다.
이런 뱅크런 사태는 금융위기 때 사람들이 한 번에 현금을 찾으러 오면서 발생한다고 알고 있다.
대부분 이런 뱅크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예금액은 은행에 존재하지 않고, 다 대출돼있다.
즉, 새로운 으로써 새로운 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